왜 날씨가 나쁘면 두통이 오는 사람이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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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날씨가 나쁘면 두통이 오는 사람이 있지?
두통이 있는 사람은 날씨가 나빠지면 심한 두통에 시달리기도 한다.
그럼 왜 날씨가 나쁘면 두통이 되는 것일까? 두통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있나?
영국 다람대학 신경과학부의 아만다 엘리슨 교수는, 이 의문에 대해 과학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 악천후로 인한 두통의 원인은 '부비강'과 '뇌의 혈류'
엘리슨 교수는 악천후로 인해 두통이 생기는 주요 요인을 두 가지를 꼽고 있다.
첫 번째 원인은 부비강이다.
부비강이란 콧구멍 주위에 있는 4개의 공동(구멍)이며, 보통 공기로 채워져 있다.
따라서 기압이 변화하면 부비강압의 균형이 무너져 염증과 통증을 일으킨다.
이는 어느 공동(구멍)이 영향을 받느냐에 따라 통증의 장소나 종류(이마의 통증, 눈 안쪽의 통증, 머리 앞뒤로 퍼지는 듯한 두통 등)가 다르다고 한다.
그리고 일어나기 쉬운 증상은 머리 구조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개인차가 있다.
두 번째 요인은 뇌의 혈류이다.
혈액은 신경세포에 대해 높은 독성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뇌에는 혈액을 분리시키는 구조가 갖추어져 있다.
실제로 뇌와 모세혈관의 경계에는 혈액뇌관문이라고 하는 장벽이 있다.
혈액뇌관문이 있는 덕분에 뇌감염병을 일으키는 독소나 병원체를 통하지 않고 중요한 영양소만 흡수할 수 있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뇌에는 혈액 오염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별도의 센서도 구비되어 있다.
혈관이 너무 넓어지면 활성화되는 수용체가 있어, 「통증을 준다」로 우리에게 혈관 이상 사태를 알려 준다.
즉 기압의 변화로 혈관이 팽창하면 뇌를 보호하는 경고 시스템이 작용하여 두통이 되는 것이다.
● 악천후가 닥쳤을 때 할 수 있는 일
두통에는 진통제 사용이 현실적이다.
그럼 악천후로 인한 두통에는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
엘리슨 교수는 기압 조절된 방에 틀어박히는 것 외에는 진통제나 충혈제거제로 통증을 완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뭔가 하나의 요인으로 두통이 일어나는 경우는 적고, 대부분의 경우는 기압의 변화 이외에 여러 요인이 숨어 있다.
예를 들어 자세가 좋지 않거나 스트레스가 두통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장시간 수축된 근육은 산소와 기타 영양소를 공급하기 위해 더 많은 혈류를 필요로 하며 염증의 원인이 된다.
또한 스트레스로 인해 체내 아드레날린이나 코르티솔의 수준이 증대되면 염증이 생겨 혈관이 넓어지고 두통이 생긴다.
따라서 두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스트레스를 경감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더불어 악천후가 임박했다는 것을 알았다면 츄잉껌을 씹듯이 강하게 씹는 동작을 하면 좋다고 한다.
입, 코, 귀를 통해 부비강의 압력을 균일하게 할 수 있고 두통을 방지할 수 있다.
날씨가 나빠지면 무리하지 말고 신경전달물질 보급
날씨가 나빠지면 무리하지 말고 신경전달물질 보급/Credit: Depositphotos
또한 세로토닌과 도파민과 같은 자연의 진통제를 증가시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한다.
이들 신경화학물질은 뇌에 닿는 통증신호를 차단하고 두통을 완화시켜 준다는 것이다.
따라서 엘리슨 교수는 다음과 같이 조언하고 있다.
친구와 수다 떨거나 음악을 듣거나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신경전달물질을 보급해두면 기압차로 인한 두통의 영향을 줄일 수 있다.
날씨가 나쁠 때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영화를 보거나 초콜릿(몸 안에서 세로토닌으로 변하는 화학물질 포함)을 먹는 것도 좋다.
두통에 시달리는 사람은 많다. 과학적인 근거를 파악하고 있다면 무리하지 않고 적절한 대처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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