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사회의 큰 진화에는 농업과 군사(철제무기&기병)가 강하게 영향을 미쳤다는 연구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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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사회의 큰 진화에는 농업과 군사(철제무기&기병)가 강하게 영향을 미쳤다는 연구결과
지난 1만년 사이에 인류사회는 거대하고 복잡하게 진화했다. 무엇이 진화를 촉구했는지는 다양한 요인이 있겠지만, 코네티컷대학 스토즈 캠퍼스의 진화인류학자 피터 타틴 등은 정량적인 검증을 위해 문화적 신진화의 이론적 틀에 근거한 일반적 역학모델을 개발했다.
이 모델과 국제적 과학연구 프로젝트 Seshat: Global History Databank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하여 '농업 생산성 향상'과 '군사기술(특히 철제 무기와 기병) 발명·도입'의 조합이 사회 복잡화와 강한 인과관계를 갖는다는 결론을 도출하였다.
농업생산성이 향상되면서 정주인구의 증가와 분업이 가능해지고 사회복잡화가 진행됐다는 점에 대해 학자들의 의견은 일치한다고 하지만 전쟁이 사회복잡화를 촉구했다는 주장에는 대다수 고고학자들이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타틴은 전쟁은 무서운 것이며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타틴 등은, 「사회의 복잡성」을 측정하는데 있어서, 「그 사회의 영역의 크기」 「지배계급의 복잡성」 「직업 군인·사제·관료의 존재나 법전·재판제도의 복잡성 등, 정부가 어느 정도 전문화되어 있는가」라고 하는, 정량화 가능한 3가지 지표를 설정. 세계 400개 이상의 사회에 대한 정보가 모이는 Seshat에 고대생활 측면을 다양한 변수로 분석해 줄 것을 의뢰했다.
예를 들면 「12세기에 남예멘을 지배한 아이유브 아침에 풀타임의 관료는 있었나? 답:있었다, 지금의 페루근처에 존재한 와리제국의 인구는 얼마 정도 였는가?(답: 10만~50만 명)' 이런 식이다.
연구팀은 수백 개의 사회를 지역마다 30개로 나눈다. 그리고 군사진화 정도와 농업발전 상태 등 사회적 변수를 17개 버킷으로 분류해 각각의 버킷에서 얻을 수 있는 데이터가 사회의 복잡성으로 정의한 3개 지표의 성장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는지 판단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그 결과 복잡해진 사회에서 두드러졌던 요인이 '농업'과 '군사(특히 철제무기와 기병)'였다는 것이다. 뛰어난 철제 무기를 장비하고 기병을 편성한 사회는 라이벌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고 나아가 상대를 압도하는 힘을 가진다. 이 경쟁이 사회를 더 복잡하게 만들고 복잡해지는 싸움을 위해 계층적인 군대를 구축하고 다양한 자원과 증대되는 인구를 관리하기 위해 관료적인 정부를 조직하게 된다는 것이다.
다만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와 아메리카 대륙, 태평양 섬들에서는 '복잡화된 사회'가 수천 년 동안 번영한 사례가 있지만, 유라시아나 북아프리카에서 볼 수 있는 광대한 영토를 정복하는 거대제국은 거의 없다. 이는 정부가 계급적, 전문적이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이다.
잉카제국도 예외로 철과 말 없이 방대한 인구와 복잡한 통치를 하고 있었는데 이는 수송에 라마를 이용함으로써 경쟁자들을 압도한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에 관여하지 않은 피츠버그대 고고학자 로버트 드레넌은 설득력 있는 연구라고 생각한다며 일정한 평가를 한 뒤 농업과 군사가 어떻게 사회를 형성해 왔는지에 대해 상당히 제한적인 고찰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사회변혁의 담당자로서 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연구라고 평가하는 콜로라도대 볼더 캠퍼스의 인류학자 윌리엄 테일러도 본 연구에서 승마(기승)가 기원전 1000년경 폰토스 카스피해 초원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것에 대해 정확한 연대와 장소는 아직 연구 중이고, 초기 승마사회의 상당수는 고고학적 단서를 거의 남기지 않았다는 점에서 고고학에 크게 의존하는 Seshat과 같은 모델에서는 과소평가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라고 못박고 있다.
또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의 인간행동생태학자 모니크 볼거호프 멀더도 이번 연구는 역사에 대해 혁신적인 매크로 수준의 정량적 접근을 한 것이라고 평가한 뒤 농업과 군사기술의 진보와 사회적 복잡성의 진전 사이에는 영향을 확신하기에는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다. 군사기술은 예측인자로서 상당히 먼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전쟁이 인류사회의 복잡화에 영향을 준다고 해도 좋아할 일은 아니다. 진화에 필수적인 것은 경쟁이지 폭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Disentangling the evolutionary drivers of social complexity : A comprehensive test of hypothes
https://doi.org/10.1126/sciadv.abn3517
Does warfare make societies more complex? Controversial study says yes | Science | AAAS
https://doi.org/10.1126/science.add7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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